시민권 시험 문항 늘고 까다로워져 공부할 것 많아
달라지는 시민권 시험
■문항 수 많아졌다
최신 버전의 시험은 128문항을 공부해야 한다. 기존 100문항에서 28문항이 추가됐다. 응시자는 총 20문제 중 12문제(정답률 60%)를 맞춰야 통과할 수 있다. 단, 65세 이상이면서 20년 이상 영주권자일 경우 10문제 중 정답 6문제를 맞춰야 하는 현행 시험과 같은 조건이 유지된다. 다시 말해 기존과 동일하게 총 20문항만 공부하면 된다.
최신 시험에 대한 정보 및 128문항으로 늘어난 문제은행은 USCIS 웹사이트(uscis.gov/citizenshi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까다로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에 대한 각종 규정을 강화하면서 시민권 시험의 수준도 높였다. USCIS에 따르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는 100개의 시민권 시험 문제 중 60개가 교체됐다.
시민권 시험에 나오는 질문 중 "연방 상원의원은 누구를 대표하나?" 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주에 사는 사람들(all the people of the state)'이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정답을 "각 주에 사는 미국시민(citizens of their state)"으로 교체했다. 이처럼 연방 상원의원이 미국 시민만을 대표한다는 식으로 정답을 수정하는 등 보수층의 시각을 반영한 문제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건국 당시 13개 주(뉴햄프셔ㆍ매사추세츠ㆍ로드아일랜드ㆍ코네티컷ㆍ뉴욕ㆍ뉴저지ㆍ펜실베이니아ㆍ델라웨어ㆍ메릴랜드ㆍ버지니아ㆍ노스 캐롤라이나ㆍ사우스 캐롤라이나ㆍ조지아)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에는 3개 주의 이름만 답하면 통과였지만, 이번 달부터는 5개 주의 이름을 대야 한다.
단답식 정답보다는 문장을 사용해야 하는 정답이 늘고, 단어의 뉘앙스를 이해해야 하는 문제도 증가했다. 특히 '왜?'를 묻는 질문이 크게 늘었다. '미국 정부는 삼권분립하고 있다. 이유는?' 이라는 질문의 답은 '권력 집중 방지, 견제와 균형, 권련 분산'이 답이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이유에 대한 질문의 모범답안은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이렇게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이민 단체들은 개정된 시민권 시험이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한번 신청하면 두 번까지 기회가 제공된다. 만약 영어와 행정 테스트 중 한 부분에서 떨어졌다면 첫 번째 인터뷰를 본 후로부터 60~90일 사이에 떨어진 부분만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만약 처음 테스트가 2020면 버전이 아닌 기존 테스트 문항으로 시험을 치렀다면 두 번째 테스트 때도 2020이 아닌 기존 문항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민권 시험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시민권 시험 문항은 이민국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 11월 선거로 변경된 답이 있기 때문에 확인해야 한다. 다시 말해 내년 1월 20일까지는 '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이라는 질문에 1월 20일 이전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20일 이후에는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답해야 한다.
■시험 합격하면 증서는
USCIS에 따르면 시민권 선서식의 경우 그동안 연방 판사가 직접 주재했으나 코로나19로 법원 휴정이 길어지면서 판사들의 업무량이 폭증하자 국토안보부가 시민권 담당자가 직접 선서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잠정 허용한 상태다. 시민권 인터뷰를 통과한 신청자는 당일 선서식을 거쳐 시민권 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시험 당일 주의할 점
USCIS는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예약이 된 방문자에 한해서만 건물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건물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예약자는 입장이 차단된다. 예약자 역시 약속 시각 15분 전에는 입장할 수 없도록 절차를 강화한 상태다.